혹시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보며 '이번엔 바꿔야지' 마음먹었다가도, 통신사마다 다르고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 정책에 머리 아파하며 결국 구매를 미룬 경험 없으신가요? '누구는 80만 원 싸게 샀다는데, 왜 내 눈에는 그런 가격이 안 보일까?' 하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특히 10년 넘게 우리를 헷갈리게 했던 단통법이 드디어 폐지되면서, 이제는 정보를 아는 만큼 휴대폰 가격을 아낄 수 있는 '정보력'의 시대가 다시 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10년 넘게 통신업계 현장에서 고객들의 스마트폰 구매를 도와온 전문가입니다. 저는 과거 보조금 대란 시절부터 단통법의 그늘, 그리고 마침내 단통법이 폐지된 2025년 7월의 시장까지 모두 겪어왔습니다. 이 글은 단통법 폐지 이후 번호이동을 통해 휴대폰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복잡한 용어와 숨겨진 조건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호갱'이 되지 않고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는지, 제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A부터 Z까지 총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 하나로 여러분의 시간과 수십만 원의 돈을 아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단통법 폐지,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요?
핵심적으로, 2025년 7월 22일부터 시행된 단통법 폐지는 통신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는 휴대폰 구매 지원금(보조금)의 상한선을 완전히 없앤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까지는 모든 소비자에게 거의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야 했지만, 이제는 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특정 고객(특히 번호이동 고객)에게 파격적인 지원금을 자유롭게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정보에 밝은 소비자는 100만 원짜리 최신폰을 반값 혹은 그 이하, 심지어 '공짜폰'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뜻입니다.
과거 단통법 체제에서는 통신사가 정부(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가이드라인 내에서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판매점은 여기에 최대 15%까지만 추가 지원금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디서 구매하든 최종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 이 족쇄가 풀리면서 통신사와 대리점·판매점은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전부 지원금으로 쏟아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켜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게 만드는 핵심적인 변화입니다.
단통법의 탄생과 폐지, 10년의 흑역사
제가 처음 통신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는 소위 '보조금 대란'이 일상이었습니다. 특정일, 특정 시간에 특정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면 최신 스마트폰을 거의 공짜로 손에 쥘 수 있었죠. 하지만 이는 정보가 빠른 일부 소비자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차별'이라는 비판을 낳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명분으로 2014년 10월 단통법이 시행되었습니다. 목표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휴대폰 가격'이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단통법은 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막아주어 이익을 보전해 주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저렴하게 폰을 구매할 기회를 찾기 어려워졌고, 시장은 활기를 잃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고객들은 "예전에는 발품 팔면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도, 재미도 없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시장 왜곡과 소비자 불만이 10년간 쌓이고 쌓여, 정부는 시장 경쟁 활성화를 통한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2025년 7월, 단통법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것입니다.
공시지원금 vs 선택약정, 이제는 옛말?
단통법 시대의 소비자들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항상 고민해야 했습니다. 기기값 할인을 받는 '공시지원금'과 매달 통신요금을 25% 할인받는 '선택약정' 중 무엇이 더 유리한지 말이죠. 하지만 단통법 폐지 이후 이 구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물론 선택약정 제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 중요성은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시장의 핵심은 통신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지원금이 아닌, 판매점(소위 '성지')이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추가지원금' 또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15%로 묶여 있었지만, 이제는 상한선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통신사가 특정 모델에 대해 번호이동 고객 유치 시 판매점에 70만 원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한다면, 판매점은 자신의 마진을 조금만 남기고 60~65만 원을 고스란히 고객의 기기값 할인에 사용해 '대란'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소비자의 관심은 '공시지원금'이 얼마인지가 아니라, '내가 가려는 판매점에서 추가로 얼마를 더 할인해 주는가'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Case Study 1: 보조금 대란 시절, 타이밍 하나로 70만 원 아낀 고객 이야기
단통법 이전, 저는 한 고객에게 특정 주말을 노려 번호이동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 통신사가 경쟁사의 주력 모델 출시를 견제하기 위해 단 48시간 동안 특정 모델의 번호이동 리베이트를 대폭 상향했기 때문입니다. 그 고객은 제 조언에 따라 금요일 저녁에 매장을 방문했고, 출고가 95만 원이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할부원금 15만 원에 개통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이틀 뒤, 해당 프로모션이 끝나자 같은 모델의 할부원금은 85만 원으로 다시 원상복귀되었습니다.
- A고객 (타이밍 활용): 출고가 95만 원 - 보조금 80만 원 = 최종 구매가 15만 원
- B고객 (일반 구매): 출고가 95만 원 - 보조금 10만 원 = 최종 구매가 85만 원
이 사례는 단통법 폐지 이후의 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타이밍과 정보력만으로 A고객은 B고객보다 무려 70만 원을 절약했습니다. 이는 정해진 가격만 보던 단통법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입니다. 이처럼 앞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지원금 정보를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얻느냐가 휴대폰 구매 비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번호이동 지원금,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단통법 폐지 후 번호이동 지원금은 통신사, 시기, 모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주력 모델의 경우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70만 원 이상의 파격적인 추가 지원금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대급' 지원금은 일반적인 통신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뽐뿌, 알구사 등)나 네이버 카페, 그리고 지역별 '성지'라고 불리는 판매점을 통해 정보를 얻고 방문해야만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휴대폰 구매는 단순히 매장에 가서 "이거 얼마예요?"라고 묻는 행위가 아닙니다. 마치 주식 시세를 확인하듯, 매일 혹은 시간대별로 변하는 '지원금 시세'를 파악하고 가장 조건이 좋을 때를 포착하는 '정보전'이 되었습니다. 발품과 손품을 파는 만큼 수십만 원을 아낄 수 있는 구조로 회귀한 것입니다.
'성지'는 어떻게 찾고, 시세는 어떻게 파악하나요?
'성지'는 박리다매 형태로 많은 고객을 유치하며 통신사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의 상당 부분을 고객에게 지원금으로 돌려주는 판매점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이런 성지를 찾고 시세를 파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 '뽐뿌(ppomppu.co.kr)', '알구사(https://www.google.com/search?q=rgoosa.com)'와 같은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의 '휴대폰뽐뿌' 또는 '휴대폰알고사' 게시판을 매일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판매자들이 초성이나 은어를 사용해 당일의 정책(지원금 규모)을 공유합니다.
- 네이버 '성지' 카페 가입: '휴대폰성지', '좌표'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지역별 시세표를 공유하는 수많은 카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이나 방문 가능한 지역의 카페에 가입하여 매일 업데이트되는 시세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 '시세표' 해독 능력 기르기: 성지에서 공유하는 시세표는 보통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 번이/기변: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을 의미합니다. 보통 번호이동의 지원금이 훨씬 큽니다.
- 가격: 시세표의 숫자는 '할부원금' 즉, 최종적으로 내가 지불해야 할 기기값을 의미합니다. '-15'는 기기값 0원을 넘어 오히려 15만 원을 돌려받는 '차비' 또는 '페이백'을 의미합니다. '45'는 할부원금이 45만 원이라는 뜻입니다.
- 조건: 보통 9~10만 원대의 고가 요금제를 6개월(183일) 정도 유지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Case Study 2: 정보 격차로 50만 원 손해 본 고객 vs 이득 본 고객
최근 단통법이 폐지된 직후, 똑같은 '갤럭시 Z 폴드7' 모델을 구매하려는 두 고객이 있었습니다.
- 고객 A (정보 부족): 퇴근길에 집 앞 공식 대리점에 들러 "폴드7 얼마예요?"라고 물었습니다. 직원은 공시지원금 20만 원을 적용해 할부원금 180만 원(출고가 200만 원 가정)을 안내했고, 고객은 그대로 계약했습니다.
- 고객 B (정보 활용): 며칠간 온라인 커뮤니티 시세표를 주시하던 B고객은 한 '성지'에서 SKT 번호이동 조건으로 '폴드7' 모델에 6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이 붙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게 연락해 조건이 괜찮은지 크로스체크한 후, 해당 성지에 방문하여 최종적으로 공시지원금 20만 원 + 추가지원금 60만 원, 총 80만 원의 할인을 받아 할부원금 120만 원에 개통했습니다.
동일한 날, 동일한 폰을 구매했지만 정보력의 차이로 두 고객의 기기값은 무려 60만 원이나 차이 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통법 폐지 시대의 현실입니다. 고객 A는 편리함을 선택했지만 60만 원을 더 지불했고, 고객 B는 약간의 손품을 팔아 60만 원을 절약한 것입니다.
통신사별 번호이동 전략: KT, SKT, LGU+ 어디가 유리할까?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 3사는 가입자 유치, 특히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는 '번호이동'에 사활을 걸게 됩니다. 통신사별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지만, 역사적으로 몇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 SKT: 시장 1위 사업자로서, 가입자를 지키려는 '기기변경'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면서도, 점유율이 위협받을 때는 공격적으로 번호이동 지원금을 푸는 경향이 있습니다.
- KT, LGU+: 2, 3위 사업자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1위 사업자인 SKT 고객을 타겟으로 한 번호이동 프로모션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KT나 LGU+로 번호이동할 때 더 좋은 조건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핵심은 특정 통신사를 고집하기보다는, '지금 이 시점'에 내가 원하는 모델에 대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통신사로 유연하게 이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kt 번호이동 지원금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 그쪽 시세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다음 달에는 LGU+가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고급 사용자 팁: 지원금 최대화를 위한 협상 기술
'성지'의 시세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숙련된 사용자는 여기서 몇만 원이라도 더 혜택을 보기 위해 몇 가지 기술을 사용합니다.
- 타이밍의 미학: 월말이나 분기 마감 시즌에는 판매점들이 실적을 채우기 위해 마진을 줄여서라도 판매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갤럭시 Z 폴드7', '아이폰 17' 등 주요 신제품 출시 직후에는 구형 모델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지원금이 대폭 상승하니 이 시기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 부가서비스 활용: 판매점은 통신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 외에, 특정 부가서비스(V컬러링, 보험, OTT 등)를 가입시키면 추가 수수료를 받습니다. 시세표에 부가서비스 가입이 필수 조건으로 되어 있다면, "제가 필요 없는 부가서비스를 제외하는 대신, 지원금을 조금 덜 받아도 될까요?" 또는 반대로 "부가서비스 1~2개 더 가입해 드릴 테니, 지원금을 조금 더 주실 수 있나요?"라고 유연하게 협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 현금 완납의 힘: 할부로 개통하면 판매점은 할부 이자 수수료를 일부 받지만, '현금 완납'으로 개통하면 이 과정이 생략됩니다. 일부 판매점은 현금 완납 시 기기값에서 1~2만 원을 추가로 할인해주기도 합니다.
단통법 폐지 후 번호이동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과 위약금 문제
번호이동으로 높은 지원금을 받는 것은 달콤하지만, 그 이면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독소 조항'과 '위약금'이라는 함정이 존재합니다. 특히 파격적인 지원금을 받은 경우, 계약서상의 의무 사용 기간, 고가 요금제 유지 조건, 그리고 중도 해지 시 발생하는 위약금의 종류와 금액을 두 눈 똑똑히 뜨고 확인해야 합니다. "싸게 샀다"고 좋아했다가 나중에 수십만 원의 위약금 폭탄을 맞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제가 겪은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핵심 주의사항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높은 지원금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조건이 따릅니다. 판매자는 절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에게 불리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마지막 관문입니다.
'6개월 고가 요금제 유지'의 함정
성지에서 높은 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가장 흔하게 붙는 것이 바로 '특정 요금제 N개월 유지'입니다. 보통 월 9~11만 원 사이의 5G 고가 요금제를 6개월(정확히는 183~186일)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만 원짜리 요금제를 쓰던 사람이 70만 원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10만 원짜리 요금제를 6개월간 사용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 추가 요금 부담: (10만 원 - 5만 원) x 6개월 = 30만 원
- 실질적 혜택: 받은 지원금 70만 원 - 추가 요금 부담 30만 원 = 40만 원
표면적으로는 70만 원을 할인받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40만 원의 혜택을 본 셈입니다. 물론 그래도 이득일 수 있지만, 이 계산을 해보지 않으면 "70만 원 싸게 샀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항상 (유지해야 할 고가 요금제 월 납부액 - 내가 원래 쓰려던 요금제 월 납부액) x 의무 유지 개월 수를 계산하여 지원금의 실질 가치를 따져봐야 합니다.
위약금 폭탄, 피하는 방법
단통법 폐지 이후 위약금 구조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만약 의무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다음과 같은 위약금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 공시지원금 위약금 (위약금3): 통신사에서 제공한 공시지원금에 대한 위약금입니다. 약정 기간 중 남은 기간에 비례하여 반환해야 합니다. 이는 통신사 전산에 등록된 공식적인 위약금입니다.
- 판매점 추가지원금 위약금 (위약금4 또는 별도 약정): 이것이 진짜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성지에서 받은 추가 지원금에 대한 위약금입니다. 과거에는 법적 효력이 불분명했지만, 이제는 판매점에서 개별적으로 '의무사용 기간 미준수 시 OOO원 반환'과 같은 별도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에 서명했다면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해당 조항을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특히 '6개월 이내 해지 시 지원금 전액 반환'과 같은 과도한 조항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Case Study 3: 페이백 사기 예방 및 대처 경험
몇 년 전 한 고객이 제게 다급하게 연락해왔습니다. 한 판매점에서 "개통 후 3개월 뒤에 현금 50만 원을 계좌로 입금해주겠다(페이백)"는 조건으로 최신폰을 개통했는데,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돈이 들어오지 않고 판매점은 연락을 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페이백 사기' 수법입니다.
저는 고객에게 즉시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 증거 수집: 판매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통화 녹음, 시세표 캡처 등 '50만 원 페이백'을 약속받았다는 모든 증거를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 내용증명 발송: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약속된 페이백 금액 미지급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증명을 판매자에게 발송했습니다.
- 관계기관 신고: 동시에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통신분쟁조정위원회'와 경찰서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습니다.
다행히 내용증명을 받은 판매점은 압박을 느끼고 며칠 뒤 약속했던 금액을 입금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명확합니다. 가급적 '페이백'과 같은 후지급 조건은 피하고, 기기값에서 즉시 할인해 주는 '현금 완납' 조건으로 거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페이백 조건을 수락해야 한다면, 반드시 구체적인 금액과 지급 날짜가 명시된 서면 약정서를 받아두고 모든 대화 내용을 녹취하거나 캡처해두어야 합니다.
자급제폰 + 알뜰폰 조합과의 현명한 비교
단통법 폐지로 번호이동 지원금이 높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통신사 약정이 정답은 아닙니다. 여전히 강력한 대안은 '자급제폰 + 알뜰폰 요금제' 조합입니다. 어떤 선택이 더 유리한지 2년간 총 소유 비용(TCO) 관점에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출고가 150만 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기준)
위 표에서 보듯, 초기 기기 구매 비용은 번호이동이 압도적으로 저렴하지만, 2년간의 총비용을 따져보면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약 47만 원 더 저렴합니다. 따라서 초기 목돈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번호이동'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비용을 아끼고 약정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단통법 폐지 번호이동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 단통법이 폐지되면 당장 모든 휴대폰 가격이 싸지나요?
아닙니다. 모든 휴대폰 가격이 일괄적으로 싸지는 것은 아닙니다.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주력 모델, 특히 '번호이동' 조건에 한해 지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인기 모델이나 '기기변경'의 경우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예전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니, 시세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번호이동 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면 무조건 비싼 요금제를 써야 하나요?
대부분의 경우 그렇습니다. 판매점이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의 재원은 통신사가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했을 때 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높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보통 6개월 정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 조건을 통해 발생하는 추가 요금과 받은 지원금을 비교하여 실질적인 이득을 따져봐야 합니다.
Q. 새 모델(예: 갤럭시 Z 폴드7) 출시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까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신제품이 막 출시되면 지원금이 매우 적거나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2~3개월이 지나 시장이 안정되고 통신사 간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 지원금이 점차 늘어납니다. 오히려 신제품 출시 직전이나 직후에는 이전 세대 모델의 '재고떨이'를 위해 지원금이 대폭 상향될 수 있으니,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이 시기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Q. 번호이동 후 기존 통신사 멤버십 혜택이나 결합 할인은 어떻게 되나요?
번호이동을 하면 기존 통신사와의 계약이 해지되므로, 해당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소멸되고 등급도 초기화됩니다. 또한, 가족 간 인터넷이나 다른 휴대폰과 묶여 있던 '결합 할인'도 해지되어 남은 가족들의 통신비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번호이동으로 얻는 이득과 잃는 혜택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후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Q. '성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불안한데,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완납' 조건으로 거래하고, '페이백'과 같은 후지급 조건은 피하는 것입니다. 또한, 계약서 작성 시 할부원금이 '0원'으로 기재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신분증을 맡기지 않으며, 계약서 사본을 꼭 받아두어야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구매 후기가 좋은 검증된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사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 현명한 소비자가 승리합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단통법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시장은 다시 한번 '아는 만큼 아낄 수 있는' 무한 경쟁의 시대로 돌아왔습니다. 단통법 폐지는 소비자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복잡한 조건과 위약금이라는 함정도 도사리고 있어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강조한 세 가지를 기억하십시오. 첫째, 손품을 팔아 '성지' 시세를 파악하고 최고의 타이밍을 노리십시오. 둘째, 높은 지원금 뒤에 숨은 '고가 요금제 유지'와 '위약금' 조항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셋째, '자급제+알뜰폰'이라는 대안과 항상 비교하여 2년간의 총 소유 비용을 따져보는 지혜를 가지십시오.
"In the new mobile market, information is not just power; it is money." (새로운 통신 시장에서, 정보는 단순히 힘이 아니라 돈이다.)
이제 여러분은 단통법 폐지 이후의 시장을 헤쳐나갈 든든한 나침반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어, 통신비를 절약하고 만족스러운 스마트 라이프를 누리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