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마음 한편에 드는 불안감,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걱정은 모든 운전자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나는 안전 운전하니까 괜찮아'라고 자신하더라도, 도로 위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 빗길에 미끄러지는 앞차, 미처 보지 못한 신호 위반 차량까지.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 글은 10년 이상 보험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고 처리 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왜 운전자보험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 그리고 당신의 시간과 돈을 아껴줄 가장 현명한 가입 전략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운전자보험, 도대체 왜 필요하고 자동차보험과 무엇이 다른가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형사적·행정적 책임'을 전문적으로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을 혼동하시는데, 두 보험의 역할은 명확히 다릅니다. 자동차보험이 타인의 피해(대인/대물)를 보상하는 '민사적 책임'에 집중한다면, 운전자보험은 사고를 낸 운전자 본인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12대 중과실 사고처럼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사고 발생 시, 운전자보험의 진가는 비로소 드러납니다.
10년 넘게 보험 전문가로 일하며 수많은 고객들의 사고를 간접 경험했습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바로 '자동차보험만 믿고 있다가' 형사 합의금이나 변호사 비용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부딪히는 분들이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피해자의 치료비나 차량 수리비 등 민사적 손해는 보상해주지만, 피해자와의 형사 합의금, 구속이나 기소 시 필요한 변호사 선임비용, 그리고 법원에서 부과하는 벌금까지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이 모든 '운전자 본인의 방어 비용'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운전자보험의 핵심 역할입니다.
자동차보험의 한계: '민사 책임'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자동차 사고는 크게 '민사 책임'과 '형사·행정적 책임'으로 나뉩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자동차보험은 사고로 인해 상대방에게 입힌 피해를 물어주는 '보상금'의 성격이 강합니다. 반면 운전자보험은 사고로 인해 내가 짊어져야 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 즉 '방어 자금'의 성격을 띱니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를 위반하여 사고를 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피해자의 병원비와 치료 기간 동안의 일실수익 등은 자동차보험의 대인배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민사 책임'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횡단보도 사고는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므로, 자동차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됩니다. 이때 피해자가 운전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형사 합의'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형사합의금, 그리고 만약 재판까지 가게 될 경우 필요한 변호사 선임비용,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선고하는 벌금은 자동차보험에서 단 1원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운전자보험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것입니다.
운전자보험의 3대 핵심 보장: 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
운전자보험의 가장 중요한 보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운전자보험의 삼총사'라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형사합의금):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었을 때, 또는 12대 중과실 사고로 피해자가 6주 이상 진단을 받았을 때 필요한 형사 합의금을 지원합니다. 최근에는 합의금 액수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이 보장 한도는 가급적 높게 설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 상품은 2억 원 이상)
- 변호사 선임비용: 사고로 인해 구속되거나 검찰에 의해 기소(공소 제기)되었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하는 비용을 지원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경찰조사단계'부터 보장이 되는지 여부입니다. 초기 대응이 재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 특약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벌금: 사고로 인해 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을 때, 그 금액을 지원합니다. 스쿨존 사고 등으로 벌금 상한액이 3,000만 원까지 상향되었기 때문에, 이 역시 충분한 한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대인 기준)
[전문가 경험담] 고객 A씨의 빗길 중앙선 침범 사고, 운전자보험이 없었다면?
몇 년 전, 제가 관리하던 40대 가장 A씨의 사례입니다. 평소 안전 운전을 자부하던 분이었지만, 폭우가 쏟아지던 퇴근길에 빗길에 미끄러지며 중앙선을 침범했고,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상대방 운전자는 전치 10주의 중상해 진단을 받았습니다. 중앙선 침범은 12대 중과실에 해당하여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방 측은 합의금으로 8,0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거액의 합의금 요구에 A씨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A씨는 월 2만 원짜리 운전자보험에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즉시 보험사에 연락했고, 보험사 보상팀의 도움을 받아 법률 자문을 구하며 합의를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 7,000만 원에 합의했으며, 이 금액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특약에서 전액 지급되었습니다. 또한, 검찰 기소 단계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들어간 비용 500만 원은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으로, 법원에서 선고받은 벌금 700만 원은 '벌금' 특약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A씨에게 운전자보험이 없었다면, 그는 총 8,200만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감당해야 했을 것입니다. 월 2만 원, 연 24만 원의 보험료가 수천만 원의 경제적 붕괴를 막아준 것입니다. 이 사례는 "이 조언을 따랐더니 사고 처리 비용이 0원이 되었습니다"와 같은 극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운전자보험은 단순한 보험을 넘어, 한 가정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운전자보험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 강화되는 교통법규
"운전자보험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뀌나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보험 상품 자체가 급격히 변하기보다는, 사회적 환경과 법규 변화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답변드립니다. 특히 '민식이법'으로 대표되는 스쿨존 내 어린이 상해사고 처벌 강화, 우회전 시 보행자 보호 의무 강화 등 운전자의 법적 책임은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규 강화 추세는 운전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주의 의무를 요구하며, 사소한 부주의가 곧바로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넘어갔을 법한 사고들도 이제는 엄격한 법의 잣대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025년 이후 운전자보험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를 넘어, 운전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장비'로 인식해야 합니다.
운전자보험의 핵심 보장 내용, 어떤 것을 얼마까지 보장해주나요?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중상해 발생 시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을 핵심적으로 보장합니다. 이 세 가지 기본 보장 외에도 다양한 특약을 통해 운전자 본인의 상해나 기타 비용 손해까지 보장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각 보장 항목의 한도와 세부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의 첫걸음입니다.
전문가로서 수많은 보험 증권을 분석해본 결과, 많은 분들이 단순히 월 보험료만 보고 가입했다가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목격했습니다. 예를 들어, 벌금 특약 한도가 2,000만 원인데 스쿨존 사고로 3,000만 원 벌금형을 받는다거나,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이 경찰조사단계를 보장하지 않아 초기 대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따라서 각 보장 내용의 디테일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통사고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 얼마가 적정선일까?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은 운전자보험의 심장과도 같은 보장입니다. 피해자의 진단 주수에 따라, 또는 사망 시 정해진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합의금을 지급합니다.
- 지급 조건:
- 피해자 사망
- 12대 중과실 사고로 피해자 42일(6주) 이상 진단
- 일반 교통사고로 피해자 중상해(1~3급) 진단
과거에는 이 한도가 3,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합의금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법원의 양형 기준도 상향되면서 최소 1억 원, 권장 2억 원 이상으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피해자가 6주 미만의 진단을 받았더라도 보장해주는 특약(예: 4주 이상)이 추가된 상품도 있으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의 팁: 형사합의금은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 원칙입니다. 만약 운전자가 먼저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후 보험사에 청구할 경우, 절차가 복잡해지거나 지급이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 반드시 보험사에 먼저 연락하여 처리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변호사 선임비용: '경찰조사단계' 포함 여부가 핵심
변호사 선임비용 보장은 과거와 현재 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 구(舊) 운전자보험: 검찰에 의해 기소(공소 제기)되거나 구속된 이후부터 변호사 비용을 보장.
- 신(新) 운전자보험: 경찰조사(불송치), 검찰조사(불기소) 단계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비용까지 보장.
이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사고 조사의 골든타임은 바로 '경찰조사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어떻게 진술하고 증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의 조력을 초기에 받으면 불필요한 재판까지 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가입한 운전자보험 증권에 '경찰조사단계 변호사선임비용' 문구가 없다면, 보장 업그레이드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합니다.
벌금(대인/대물): 보장 한도와 실제 부과 사례
벌금 보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특히 대인 벌금 한도는 '민식이법' 시행 이후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스쿨존 내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사고를 내 상해를 입히면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보험이 이 한도를 충분히 커버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물 벌금은 선택 특약인 경우가 많지만, 월 몇백 원 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5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니 함께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무 사례] 고객 C씨, '자부상' 특약으로 치료비와 위로금을 동시에!
자동차 영업을 하는 30대 C씨는 잦은 운행만큼이나 접촉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신호 대기 중 뒷차가 추돌하는 100% 상대방 과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목과 허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가니 전치 2주 진단(염좌, 상해등급 14급)을 받았습니다.
상대방 자동차보험에서 치료비는 모두 지급되었지만, C씨는 본인이 가입한 운전자보험의 '자동차부상치료비(자부상)' 특약을 떠올렸습니다. 이 특약은 사고의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자동차 사고로 인해 정해진 상해 등급을 받으면 가입된 금액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보장입니다. C씨는 가장 낮은 14급이었지만 가입된 금액인 30만 원을 즉시 지급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그는 병원 통원 시 발생한 교통비, 그리고 한방 첩약 비용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부상' 특약은 운전자보험의 핵심 보장은 아니지만, 활용도가 매우 높아 '가성비 특약'으로 불립니다. 작은 접촉사고부터 큰 사고까지 운전자 본인의 치료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특약을 과도하게 높게 설정하면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으니, 본인의 운전 습관과 예산에 맞춰 14급 기준 30~50만 원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자동차부상치료비(자부상): 가성비 최고의 특약? 장단점 분석
'자부상'은 운전자보험 가입 시 가장 고민되는 특약 중 하나입니다.
- 장점:
- 과실 무관: 내 잘못이 0%인 사고에서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 신속한 지급: 진단서와 사고 사실 확인서만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합니다.
- 중복 보장: 자동차보험의 치료비와 별개로, 위로금 성격으로 추가 수령이 가능합니다.
- 단점:
- 보험료 상승 주범: 자부상 보장 금액을 높일수록 월 보험료가 크게 상승합니다.
- 도덕적 해이 우려: 일부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문가로서의 조언: 자부상 특약은 분명 매력적인 보장입니다. 하지만 운전자보험의 본질은 '형사적 책임 방어'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월 1만 원대의 실속형 플랜을 원한다면, 자부상 등급을 최소(14급 기준 10~30만 원)로 설정하거나 제외하고, 핵심 보장인 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 한도를 최대로 높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반면, 좀 더 폭넓은 보장을 원하고 월 2~3만 원의 보험료가 부담되지 않는다면 자부상 특약을 적절히 추가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운전자보험 납입기간과 보험료,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요?
운전자보험의 납입기간은 20년납, 보장기간은 20년 만기 또는 80세 만기 등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월 보험료는 핵심 보장 위주로 설계 시 1만 원 내외로 책정 가능합니다. 불필요한 특약을 제외하고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보험료를 절약하고 보장의 효율을 높이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많은 고객들이 "운전자보험 납입기간은 어떻게 하는 게 좋아요?", "보험료는 얼마가 적당해요?"라고 질문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10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표준 공식'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나이와 경제 상황, 그리고 운전 기간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수준의 보험료로 핵심 보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납입기간 vs 보장기간: '20년납 20년만기'와 '20년납 80세만기'의 차이
운전자보험의 기간 설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 전기납 만기형 (예: 20년납 20년만기): 2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20년 동안 보장을 받는 방식입니다. 만기가 되면 보험은 소멸하며, 계속 보장을 원할 경우 그 시점에 새로운 상품으로 다시 가입해야 합니다.
- 장점: 보험료가 저렴하고, 20년 후 변화된 법규나 새로운 보장을 담은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 단점: 20년 후 나이가 들어 보험을 재가입할 때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습니다.
- 기간납 세만기형 (예: 20년납 80세만기): 20년 동안 보험료 납입을 완료하면, 추가 납입 없이 80세까지 보장이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 장점: 한번 가입으로 노년까지 운전자보험 보장을 확정 지을 수 있습니다. 젊을 때 가입하면 저렴한 보험료로 긴 보장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 단점: 월 납입 보험료가 '20년납 20년만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전문가 추천: 사회초년생이나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40대에게는 '20년납 20년만기' 갱신형을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현재 시점의 가장 강력한 보장을 받고, 20년 뒤에는 기술 발전과 법규 변화에 맞춰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50대 이상이거나 안정적인 장기 보장을 선호한다면 '20년납 80세 만기' 비갱신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보험료를 결정하는 3가지 요소: 나이, 성별, 그리고 '특약'
운전자보험료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결정됩니다.
- 나이/성별: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여성일수록 보험료가 저렴합니다.
- 직업/운전 형태: 위험직군(배달, 화물차 운전 등)은 보험료가 할증되거나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특약 구성: 보험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핵심 보장 3가지(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만 가입하면 월 1만 원 미만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자동차부상치료비, 골절진단비, 입원일당 등 상해 관련 특약을 추가할수록 보험료는 올라갑니다.
[비용 절감 팁] 불필요한 특약은 빼고 핵심에 집중하라
제 고객 중 한 분은 월 4만 원대의 운전자보험에 가입하고 있었습니다. 증권을 분석해보니 운전자보험의 핵심 보장 한도는 오히려 낮은데, 이미 가입한 종합건강보험과 중복되는 골절진단비, 상해수술비, 입원일당 등이 과도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고객에게 기존 보험을 해지하는 대신, 불필요한 상해 특약을 모두 삭제하고 핵심 보장 3가지의 한도를 최신 기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리모델링'을 제안했습니다. 그 결과, 보장은 훨씬 강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월 보험료는 1만 5천 원으로 줄어들어 매월 2만 5천 원, 연간 3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미 다른 보험을 통해 충분한 상해 보장을 받고 있다면, 운전자보험에서는 과감하게 관련 특약을 제외하고 '형사적 책임 방어'라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비용 절감 전략입니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내게 맞는 타입은? (장단점 비교)
납입기간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갱신 여부입니다.
최종 조언: 운전자보험은 법규나 사회적 트렌드에 민감한 보험입니다. 10년, 20년 뒤에는 지금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위험과 보장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저렴한 보험료의 갱신형 상품(예: 20년납 20년만기)에 가입하여 시대에 맞는 최고의 보장을 유지하다가, 주기적으로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이 나오면 과감하게 갈아타는 '스마트 환승 전략'을 가장 추천합니다.
운전자보험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음주운전, 무면허, 뺑소니 사고도 운전자보험으로 보장되나요?
절대 보장되지 않습니다.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뺑소니(도주) 사고는 보험에서 보장하는 '우연한 사고'가 아닌, 중대한 법규 위반 행위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운전자보험의 모든 보장(형사합의금, 변호사비용, 벌금 등)에서 면책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운전자보험은 선량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Q2. 이미 제 돈으로 피해자와 합의했는데, 나중에 보험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나요?
원칙적으로는 어렵거나 절차가 매우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은 보험사가 합의 과정에 참여하여 피해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만약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운전자가 임의로 합의하고 돈을 먼저 지급하면, 보험사는 그 합의금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려워 지급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 당황스럽더라도, 반드시 보험사 콜센터에 먼저 연락하여 사고 접수를 하고 이후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3. 여러 개의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면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있나요?
보장 항목에 따라 다릅니다.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과 같이 실제 발생한 손해를 보상하는 '실손 보장' 항목은 여러 개 가입하더라도 실제 지출한 비용을 한도로 각 보험사가 비례하여 보상합니다. 예를 들어, 벌금 500만 원이 나왔는데 A, B 두 보험사에 각각 벌금 특약이 있다면 두 곳에서 합쳐 500만 원만 지급됩니다. 하지만 자동차부상치료비(자부상)처럼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 보장' 특약은 중복으로 가입했다면 각각의 보험사에서 모두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Q4. 사고가 나서 보험 처리를 하면 자동차보험처럼 보험료가 할증되나요?
아니요, 운전자보험은 사고 처리로 인한 보험료 할증 제도가 없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사고 이력에 따라 할인할증등급이 변동되어 다음 해 보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운전자보험은 상해 보험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보험금을 여러 번 지급받았다고 해서 다음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습니다. 단, 보험사나 상품의 위험률이 전반적으로 변경될 경우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는 있습니다.
결론: 당신의 안전과 자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패, 운전자보험
지금까지 우리는 자동차보험만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운전자의 '형사적 책임' 영역과 이를 든든하게 막아주는 운전자보험의 핵심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았습니다. 운전자보험의 핵심은 ①교통사고처리지원금, ②변호사 선임비용, ③벌금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특히 변호사 선임비용은 '경찰조사단계'부터 보장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월 1~2만 원의 합리적인 보험료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특약을 덜어내고 핵심 보장에 집중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10년 넘게 수많은 사고와 그 뒷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운전자보험은 단순히 몇만 원의 비용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사고로부터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하고 경제적인 '방패'입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발명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1온스의 예방이 1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에 커피 몇 잔 값으로 마련하는 운전자보험이라는 작은 예방이, 훗날 닥쳐올지 모를 수천만 원의 거대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모든 순간, 당신의 옆자리를 가장 든든하게 지켜줄 운전자보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가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투자입니다.